이제 7살 쯤으로 추정되는 브리티쉬숏헤어(역시나 추정)
남아 고니와 함께 살게 되면서 지금까지
바꾼 고양이 배변용 모래만 해도 20여가지가 넘는다.
벤토나이트를 거쳐 정착한 두부모래 중
브랜드별 장단점을 따져 사용후기를 남겨본다.
그에 앞서 두부모래와 벤토나이트에 대해 간략히 정리하자면
벤토나이트: 응고와 탈취 면에서 우수한 시멘트 닮은 모래.
아무리 많은 브랜드를 써 봐도 사막화와 먼지날림을 막을 수 없었고
고니 발에 각질이 굳는 현상을 보고 두부모래로 전향하기로 결심함.
두부모래: 응고와 탈취 면에서는 확연히 벤토나이트보다 떨어짐.
하지만 이것도 브랜드 바이 브랜드고, 무엇보다
변기에 바로 내려 버릴 수 있는 생분해성 물질이라는 점과
고니가 거부감 없이 잘 쓰고 먼지, 사막화가 적어 정착함.
이 정도 차이가 있으며 두부모래를 사용하게 된 이유도 위와 같다.
비용적인 부분도 당연히 제품마다,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사용되는 양과 폐기율을 생각하면 두부모래가 벤토나이트에 비해
확실히 비싼 것은 맞다.
아래는 최근 사용하고 또 그 후기가 기억이 나는 것들을
위주로 브랜드별 장단점을 정리해 봤다.
나는 99%의 고양이용품을 쿠팡을 통해 구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지 출처는 쿠팡 상품 상세페이지임을 밝혀둔다.
[카르마] 퀸 오브 샌드 고양이 두부모래
사용해 본 향: 무향, 녹차향, 숯향
두부모래로 바꾸기로 결심하고 난 후 가장 오래 썼던 제품인 듯 하다.
가격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다소 높은 편에 속한다.
사실 상품 패키지에 그려져 있는 냥이가 고니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구입했던 것인데 의외로 선방했던 제품이다.
향마다 응고와 탈취력은 다르지만 가장 오래 썼던 숯향 기준으로 정리해 본다.
응고력: 3/5
탈취력: 4/5
처음 사용한 두부모래라 좋은지 어쩐지도 모르고 계속 썼었다.
숯 자체가 가지고 있는 탈취력 덕분인지 향은 잘 잡아주었다.
하지만 카르마의 퀸오브샌드 두부모래 고질적인 단점은 변기 물에
잘 녹지 않는다는 점으로, 이 제품 쓰는 동안 변기 막힘이 잦았다.
한 번 화장실을 비워준 뒤 나온 모래를 두 세번에 나눠 조심스럽게
기도하는 심정으로 물을 내렸던 기억이 난다.
수압이 약한 집이라면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제품이다.
[노마진] 노마진 두부모래
사용해 본 향: 무향
구입 당시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던 상황인데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자랑해 구매해 봤던 제품이다.
응고력: 2/5
탈취력: 1/5
하지만 가격 대비라고 쳐도 제 기능을 거의 하지 못 했다.
고니의 오줌이 뭉쳐지는 감자의 경우 산산이 부스러져서
폐기율이 압도적으로 많아지는데 일조했고
탈취력도 좋은 편이 아니라서 당시 40평이 넘는 주택에
살고 있었음에도 한 번 응아를 하면 멀찍이서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쉽게 산패하는지 이내 불쾌한 향으로 점철된
화장실을 보고 기겁해 빠르게 전량 버려버린 제품이다.
[펫맨] 와루이네코 두부모래
사용해 본 향: 우유향
구입 사유는 당시 너무 바빴던 내가 남편에게 고양이 두부모래 좀
넉넉하게 구입해 두라고 했더니 패키지에 그려져 있는 냥이가
못돼 보이는 것이 꼭 자신을 보는 고니 같다며 사 두었더라.
급한대로 바로 뜯어 사용해 보았는데 마음에 쏙 들었던 제품이다.
응고력: 3/5
탈취력: 4/5
이 제품의 가장 독특한 점이자 장점이라하면
우선 부어줄 때 느껴지는 고소하고 은은한 우유향이다.
두부모래 중 우유향을 가진 제품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니크함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향이 꽤나 맡기 좋아
집사로서 화장실 부어주는 순간이 기대가 되었다.
아쉽게도 응고력이 매우 우수한 편은 아니었다.
입자가 매우 가느다란 편에 속하는데 감자는 둘째치고
응아를 거의 잡아주지 못 해서 그냥 굴러다니곤 했다.
다만 특유의 우유 향이 오래 지속되고 냄새 자체를
잡아주는 기능은 탁월해 큰 문제 없이 잘 썼던 제품이다.
구입 후 가격이 많이 오른 탓에 다른 제품을 쓰고 있지만
아마 가격만 내려온다면 다시 구입해 쓸 만한 모래다.
[두부랑캣츠] 두부랑캣츠 두부모래
사용해 본 향: 무향, 녹차향
아마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고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는 두부모래가 아닐까 싶다.
가성비도 기복없이 좋은 편에 속하고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이라서 딱히 흠잡을 곳은 없다.
응고력: 3/5
탈취력: 2/5
문제는 딱 가성비, 가격에 준하는 기능을 한다는 거다.
저렴하게 구매해서 쓰면서 뭐 그렇게 바라는 점이 많냐 라고 하면
할말이야 없지만 앞으로라면 조금 웃돈을 주고라도 더 좋은 응고력과
탈취력을 가진 제품을 사용하게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제품을 꺼리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약 4~5번의 구매 시 2번 정도는 패키지 속 두부모래가
곰팡이가 슬어 푸슬푸슬해 져 있고 악취가 났다는 점이다.
이건 유통과정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두 번이나
동일 제품에서 동일 현상을 겪었다는 점에서
더이상 믿고 쓰기 어려울 것 같아 환승했다.
[태비토퍼] 두부두부 프리미엄 두부모래
사용해 본 향: 무향, 복숭아향, 녹차향
태비토퍼는 집사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나름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다.
고니도 태비토퍼의 닭가슴살 간식을 매우 사랑하는 터라
모래도 잘 만들 것 같아 구매해 본 제품이다.
응고력: 4/5
탈취력: 4/5
전반적으로 사용 하는 당시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애가 용변을 봤다는 걸 잊어버려서 못 치워줄 정도로
탈취력도 좋고 치울 때마다 굳은 상태가 부스러지는 일을
겪지 않아도 됐던 만큼 그 기능성 만큼은 인정해주고 싶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바로 복숭아향은 매우 인위적이고 코를 찌를 듯한
향이 나서 고니도, 나도 싫어했다는 점과(흑흑 내 돈)
변기 물에 지독하게도 녹지 않는다는 점이다.
카르마의 퀸오브샌드와 비교하자면 얘가 훨씬 더 안 녹는다.
향 별로 녹는 속도도 다른 것 같았는데 특히 복숭아향은
변기에 버리고 샤워건으로 쏴줘야 안심하고
내릴 수 있을만큼 물에 버려도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사 온 집이 수압이 매우 약한 편이라
과연 이 제품을 다시 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꼬리별] 꼬리별 두부모래
사용해 본 향: 무향, 녹차향, 복숭아향
이건 쿠팡에서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해서 제작해 낸 제품으로
꼬리별이라는 것도 쿠팡의 반려동물 용품 PB브랜드로 알고 있다.
개인적인 사유도 끼어 있어서 이 제품을 종류별로 구입해
사용해 보게 되었는데 현재 사용 중이기도 하다.
응고력: 3/5
탈취력: 4/5
이게 참 애매하다.
탈취력은 향마다 조금 다르긴 해도 우수한 편에 속하는데 응고력이 진짜 애매하다.
분명한 건 응고 자체는 나쁘지 않게 잘 된다.
응아가 굴러다니는 건 두부모래의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감자는 기가막히게 생산이 되는데 문제는!
고니가 상당히 쉬야를 화장실 벽에 딱 붙여 누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출시된 플라스틱 화장실 중 가장 큰 사이즈임에도)
그럴 때마다 마치 지점토처럼 엉겨붙어 잘 떨어지질 않는다.
삽으로 퍼내도 지점토가 덕지덕지 떨어지는 떼어지기 때문에
몇 번이고 힘을 주어 파내고 덜어내고 삽에 붙은 부분들을
물로 씻어 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화장실에 오물이 남아 있으면 냄새가 나는게 당연하니
미처 떼내지 못한 덩어리들을 물티슈로 닦는 것도 부지기수다.
가격은 매우 저렴한 편이므로 사용하고 있지만
여름이 다가올 수록 점점 이 제품을 사용하기가 두려워진다.
정리해 보자면 지금까지 사용한 두부모래 가운데
마음에 쏙 드는 5점 만점짜리 제품은 없다!
어찌 보면 눈이 높은 집사에게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고
단점이 분명한 두부모래이기 때문에 피치 못 할 일이지만
만약 다시 사용하게 된다면 와루이네코 제품을 살 듯 하다.
물론 일본 제품인지 확인해 본 다음 말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브랜드를 더 도전해 보고 후기를 남겨야겠다.
아무리 응고와 탈취가 잘 된다 한들 벤토나이트를
다시 쓸 것 같지는 않지만 다음 포스팅에서는
기억과 기록에 의존해 벤토나이트 모래별 비교도 진행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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