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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하남 순대국 맛집 덕풍시장 먹거리순대국

by 고니마스터 2020. 6. 7.

이사 온 곳이 하남 덕풍시장과 가깝다 보니

한달만에 5kg이 찔 정도로 맛집 투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랑도 나도 국밥을 진짜 좋아하는 터라 여기저기 찾아다니다

드디어 마음에 쏙 드는 하남 순대국 맛집을 만났다.

 

<먹거리순대국>

주소: 경기 하남시 수리북로 14-1

연락처: 031-793-6722

 

덕풍시장 중간지점에 위치한 곳이며

제중당한의원 건물을 지나쳐

옛날치킨집과 반찬가게 옆에 자리하고 있다.

가게가 큰 편이 아니고 장날 같을 때는

앞에 천막도 쳐놓기 때문에 빨간 간판을

잘 보고 찾아가야 한다.

하남 순대국 맛집 먹거리순대국의 메뉴판!

국밥은 오로지 순대국 보통과 특 뿐이다.

아직 술먹으러 가본 적은 없고 해장하러만

가봤기 때문에 술국, 수육을 먹어보지는 못했는데

국밥 만드는 솜씨를 보면 꽤나 수준급일 것 같다.

토종순대도 접시별로 썰어서 판매하고

돼지껍데기나 꼬리, 소 허파볶음 등의 별미안주도

따로 판매하고 있다.

메뉴판 속 돼지 그림이 오른쪽으로 갈 수록

점점 현실적이고 무서워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순대국 보통 두 개를 주문하고 기다리면

시크한 듯 가끔 미소 띄는 것이 인정 넘쳐 보이는

사장님이 밑반찬과 물을 가져다 주신다.

덕풍시장 오일장이 서는 날에는 워낙 바빠서

물 정도는 직접 가져다 먹는 편이다.

반찬으로는 무말랭이무침이랑 깍두기, 배추김치가 나오고

새우젓도 나오며 후추와 소금, 들깨가루는 자리에 마련돼 있다.

밥도 꾹꾹 눌러담아 인심 좋게 주는 편이라서

다 먹고 나면 배가 뻥 터질 지경이다.

김치나 깍두기는 '맛있다' 정도라면

무말랭이무침은 '엄청 맛있다'.

좀 짭짤하지만 밥 반찬으로 너무 제격임.

내부는 전형적인 시장 국밥집 느낌이다.

그래도 꽤나 위생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는 편이고

안 쪽에는 룸이 마련돼 있어서

하남 로컬 맛집 답게 아저씨들이 술 한잔

거나하게 걸치는 분위기다.

티비에도 항상 뭔가가 나오고 있는데

사장님이 내셔널지오그래픽 매니아이신 듯 하다.

이 날은 덕풍시장 오일장이 섰던 날에

하남 순대국 맛집을 갔던 거라서

사장님이 매장 앞에 가판대와 천막을 쳐놓고

소허파볶음, 돼지꼬리, 껍데기볶음을 팔고 있다.

원래 메뉴판에 있던 걸 주문하면 8,000원에

전골처럼 자리에서 끓이며 먹을 수 있게 주는데

장날에만 5,000원에 한 접시를 따로 먹을 수 있다.

포장도 되는데 사장님이 맛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 나셔서 꼭 당일에 빨리 먹으라고 강조하심.

손소독제도 완비되어 있어 안심인 하남 맛집이다.

평소 같으면 순대국만 먹고 갔을 텐데

이 날은 앞에서 열심히 조리하고 계시는

돼지껍데기볶음 냄새가 너무 기가 막혀서

한 접시를 홀린 듯이 추가해서 먹었다.

완벽한 술안주지만 밥 반찬 삼아서

국밥과 먹어도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는 돼지껍데기볶음.

통깨가 팍팍 뿌려져 있어 고소한 향이 솔솔 난다.

딱딱함이나 꼬들거림 전혀 없이

완전 부드럽고 씹을 때마다 쨕쨕 소리가 날 정도로

쫀쫀한 돼지껍데기 볶음은

후추향이 꽤나 강하게 나는 편이고

달짝지근한 양념이 입에 챡 달라 붙는다.

많이 맵지는 않지만 꽤나 매콤달콤한 맛이고

중독성이 진짜 강한 맛이라서

한 번 먹고 나면 계속 집어 먹게 된다.

잠시 후 주문했던 순대국밥 보통 사이즈가 나왔다.

새빨갛고 꾸덕꾸덕한 다데기 양념장이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고 들깨가루를

왕창 뿌려서 바로 먹어도 되는 상태로 나온다.

추가적으로 자리에 있던 걸 넣어 먹어도 되지만

들깨는 솔직히 충분한 양을 넣어준다.

 

다만 간을 거의 안 하고 나오는 상태이기 때문에

기호에 따라서 새우젓 혹은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된다.

순대국밥이라고 되어 있지만

정작 순대는 1~2개 정도 직접 만든 듯한

토종순대만 들어가 있고

나머지 건지는 고기와 곱창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건지 수준이 엄청 듬뿍하기 때문에

국물이 자박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당면으로만 찬 순대로 양을 채우기 보다

이렇게 실한 고기와 곱창으로 채우는게 훨씬 좋다.

국물은 상당히 꼬릿꼬릿한 향이 나는 편인데

돼지 냄새라기 보다는 진한 진국의 느낌.

비계도 말캉하면서 매우 부드럽고

서걱거리지 않는 걸 보면 신선한 돼지를

솜씨 좋게 잘 삶아서 내주는 국밥이다.

 

너무 맑고 깨끗하고 담백한 국밥보다는

조금 진하고 강렬한 국밥을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하남 순대국 맛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