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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하남 미사 맛집 가성비 좋은 냉삼 <굴뚝집>

by 고니마스터 2020. 6. 10.

주 3회 필라테스를 다닌지 어언 1년이 넘었다.

살이야 내 의지의 문제로 쪘다 빠졌다를 반복하고 있지만

체형의 밸런스가 잡히고 고질적인 요통이 사라져서 행복.

 

학원에서 수업만 하는 게 아니라

종종 회식도 다 같이 하고 등산대회도(!)하는데

이번 필라테스배 등산대회는 내가 우승이다 후후.

 

하남의 명산 검단산을 올라갔다가 내려와서는

이대로 헤어지기 아쉽다며 냉삼을 먹기로 했다.

회원들 중 하남 미사에 사는 분들이 많아서

미사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굴뚝집>에 다녀온 후기.

(다녀온지 좀 됐다...봄에...)

 

<굴뚝집 미사본점>

주소: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한강로334번길 6 1층

연락처: 070-7612-6412

 

우리는 검단산 입구에서부터 택시, 자차를 타고 이동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미사의 중앙쯤 되는 위치다.

미사리조정경기장 바로 건너편 건물이고

지금은 공사 끝나갈 한강미사아이에스비즈타워 옆!

하남 스타필드와도 차로 10분 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다같이 이동하는 상황이었고

이 때는 아직 블로그를 하지 않을 때라

외관이나 내부, 음식 사진을 상세히 찍어오진 못 했다.

내부는 ㄱ자로 꺾인 실내에 파티션으로 자리마다

구분이 되어 있어 깔끔하고 꽤 넓은 편이다.

우리가 이 날 거의 아이들까지 해서 15명은 갔을 텐데

한 켠에 여유롭게 앉아 식사하고 한잔 하다 왔다.

 

또 문이 양 쪽을 마주보고 열리는 구조로 되어 있어

환기가 무척 잘 되기 때문에

삼겹살집 특유의 꿉꿉한 냄새나 기름기가 거의 없었다.

첫인상부터 깔끔한 하남 미사 맛집.

원장님이 여기 단골이라서 사장님이랑(엄청 친절하시다.)

대화하시는 동안 메뉴판을 홀랑 찍어 봤다.

 

하남 미사 맛집은 냉동삼겹살(꽁꽁삼겹살)과

생삼겹살(생생삼겹살) 두 가지를 메인으로 팔고 있었고

식사메뉴가 진짜 다채롭고 가격이 매우 착했다.

그래, 솔직히 냉삼은 고기 그 자체의 맛 보다는

저렇게 다양한 사이드메뉴 시켜서 곁들여 먹는 맛이지!

매장 영업 전략 잘 짜신 것 같다.

 

그리고 세트가 진짜 웃음 유발자였다 ㅋㅋㅋㅋㅋ

신혼, 각방, 법카세트 등 진짜 재미난 네이밍센스에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납득이 되는 구성까지

센스 넘치는 미사 삼겹살집.

이 날 회원 아이들도 함께 등산을 한 터라

젤리를 몇 개 가져가서 줬더니 순식간에

'제일 좋은 이모'로 등극해버렸다.

밥 먹을 때도 이모 옆에서 먹겠다는 통에

혹시나 먹여줄 일 있을까봐 손을 뽀득뽀득 씻으러 갔다.

 

화장실은 매장에서 옆으로 살짝 돌아가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오는데

쭉 따라 내려와 문을 열면

세상에 이럴수가 싶을 만큼 예쁘고 깔끔하다!

 

손님용 칫솔에 치약, 핸드워시까지 탄탄하게

구비된 세련미 넘치는 하남 미사 맛집 화장실.

우리집 보다 낫더라.

손 씻는 세면대도 그렇고 곳곳마다

센스 있는 흔적들이 가득 했다.

핸드폰 놓고가지 말라는 말을 저렇게 해두니

얼마나 보기도 좋고 이해가 팍 되나!

그리고 화장실이 좀 지하에 위치해 있다 보니

혹시 모를(?) 위급상황에는 누를 수 있는 벨도 있었다.

요새 나이를 먹었나 이렇게

화장실 깔끔한 식당들이 마음에 쏙 든다.

 

자리로 돌아와 보니 이미 미사 냉삼 맛집 단골인

대표님이 알아서 꽁꽁삼겹살과 주류를 잔뜩 주문해놨다.

식사는 이 날 짜파게티 정도만 시켜서 나눠 먹고

볶음밥을 왕창 볶아 먹었다.

역시 냉삼에는 볶음밥 마무리가 진리다.

 

기본 찬을 은색 스텐 쟁반에 가져다 주는데

직접 비벼 먹을 수 있는 갓 썰어낸 촉촉한 파절이

큼직하게 썰어 구워먹기에 좋았던 배추김치

쌈에 올리면 무한대로 먹고싶던 무생채(핵꿀맛)

쌈채소(조금만 주셨지만 리필은 얼마든 가능함)

냉삼의 필수템인 순후추

그리고 계란찜이랑 된장찌개가 나왔다.

 

찜과 찌개는 단골이 왔다고 서비스로 준 건지

아니면 기본 구성인지 모르겠는데

된장찌개는 둘째치고 계란찜 뭔데 이렇게 맛있지...

그 외에 고추, 마늘, 쌈장 기본 구성 3종 세트와

미역오이냉국(등산 후 먹으니까 꿀맛이었다.)

양파를 촉촉히 절인 소스 등도 준비 된다.

딱 냉삼 곁들여 먹기 좋은 것들은

그냥 왕창 내준다 라는 느낌의

가성비 좋은 하남 미사 냉삼 맛집이다.

 

불판에 은박지를 깔고 고기와 버섯을 올려 구웠는데

아마 구이용 호일이 따로 나오는거라 괜찮댔나 그랬다.

조금 더 가까이서 잘 찍고 싶었지만

회원들 초상권 보호해 주려고 ㅠ_ㅠ

이렇게 의도치 않은 도촬 느낌이 났다.

계란찜은 진짜 김이 폭폭 나다 못해

증기기관차가 증기를 뿜어내는 것처럼

하얀 김이 퐈악 나오고 있어서

아이들이 꺄르륵 웃으며 좋아했다.

보는 어른은 뜨거울까봐 조마조마...

 

식혀 가면서 아이들 먹이기도 좋은 미사 냉삼집이었는데

어른이 입맛에도 딱 좋던 계란찜!

후추를 톡톡 뿌려먹으면 더 맛있었다.

그리고 파절이도 슥슥 비벼서 맛을 보니

짜지도 않고 맵지 않으면서 감칠맛 굿이다.

제일 맛있었던 건 새빨간 무생채.

기름은 아래로 모이면서 깔끔하게

종이컵 속으로 떨어지게 돼 있는데

여기서 또 하남 맛집의 센스가 돋보인다.

 

종이컵만 두면 뜨거운 기름에 녹아서

금방 테이블이 난리나는 건 다들 알 거다.

그걸 막기 위해서 밀크팬을 한 차례 더 덧대 놨다.

디테일한 부분에 집착해서 보는 나도 대단하지만

사장님 참 세세한데 신경 많이 쓰시더라.

 

가격 대비 냉삼 양도 진짜 많고 

퀄리티가 꽤 괜찮았다!

냉동삼겹살이야 사실 그냥 누린내만 안 나도

평타는 치는 수준인데

여기는 제법 고소하고 씹는 맛도 있어서

소맥이랑 곁들여 가며 다들 와구와구 먹었다.

 

역시 운동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집은

현지인들이 추천해주는 곳 만큼이나

실패할 일이 없다는 말이 진짜인 듯 했다.

완전 싸그리 몽땅 반찬까지 비워버린 상.

초토화 된 상을 뒤로하고 

볶음밥을 주문했더니 사장님이 뭔가 

슥슥 무생채, 김치, 남은 고기 등을 썰어넣고

볶은 다음 거대한 돔형 뚜껑을 덮어준다.

 

이렇게 잠깐 뜸을 들였다가 먹으니

볶음밥이 훨씬 윤기나게 코팅되었고

밥알 속까지 양념이 잘 배어서 술도 좀 들어갔겠다

"엉엉 넘마쉬숴여 ㅠㅠ "

이러면서 박박 긁어먹었다.

 

회식이라고 필라테스 대표님이 쏴주셔서 

공짜로 먹기는 했지만

내 돈주고 꼭 다시 먹으러 갈 하남 미사 냉삼집이었다!

(다만 우리집에선 꽤나 멀어서 ㅠ_ㅠ)